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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울가에 이르니, 며칠째 보이지 않던 소녀가 건너편 가에 앉아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.
그저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 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. 저놈의 독수리, 저놈의 독수리, 저놈의 독수리가 맴을 돌고 있기 때문이다. 그저 근동에서 제일 가는 이 덕쇠 할아버지네 호두를 어서 소녀에게 맛 보여야 한다는 생각만이 앞섰다.

그런데, 어제까지는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,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. 그리고는, 안고 온 꽃묶음 속에서 가지가 꺾이고 꽃이 일그러진 송이를 골라 발 밑에 버린다.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, 그래 이게 무슨 물 같니.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다보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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